[폭염] 달궈진 고속도로…갑자기 타이어가 터진다

평택·이천 고속도로에서 이틀 연속 '블로우 아웃' 사고
30도 넘으면 발생 건수 66% 증가...치사율 6배 높아
자칫하면 대형 교통사고 참사로 이어져
폭염 속 공기압 부족 가장 큰 원인...노후 타이어, 과적, 과속도 원인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6일 오전 10시 40분께 경기 평택시 평택제천고속도로 평택 방향 송탄교 인근에서 A씨가 몰던 1톤 화물차의 오른쪽 뒷바퀴 타이어가 터졌다.

 

이 사고로 차량이 중심을 잃으면서 적재함에 실려있던 파이프 등 플라스틱 건설 자재가 도로에 쏟아졌다.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경찰이 편도 3차로 중 1~2차로를 통제하고 수습하느라 1시간가량 정체가 이어졌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4시 18분께는 이천시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이천IC 인근에서 B씨 가 몰던 화물차의 운전석 쪽 앞바퀴 타이어가 터지는 사고가 났다. B씨가 즉시 갓길로 방향을 틀어 차량을 세우면서 2차 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화물차 타이어는 노후한 경우가 많아 무더위에 달궈진 고속도로 아스팔트의 고온에 취약하다. 운행 중 타이어 파열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여름철 타이어 공기압 점검 등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폭염 속 타이어, 왜 터질까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자동차도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특히 달궈진 아스팔트 위를 고속으로 달리던 차량의 타이어가 갑자기 파열되는 ‘블로우아웃(Blowout)’ 사고는 순식간에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한여름 낮 기온이 35도를 넘으면 아스팔트 노면 온도는 60~70도까지 상승한다. 검은색 타이어는 이 열을 그대로 흡수한다. 여기에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 주행이 더해지면 타이어 내부 온도는 훨씬 더 높아진다.

 

많은 운전자들은 더운 날씨 때문에 공기압이 올라가 타이어가 터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실제 원인은 훨씬 복합적이다.

 

가장 위험한 것은 공기압 부족 상태다. 공기압이 부족하면 타이어 옆면이 반복적으로 휘어지면서 내부에 과도한 열이 발생한다. 폭염과 고속주행으로 축적된 열은 타이어 내부 강선과 고무층을 약화시키고 결국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노후 타이어, 과속, 과적 역시 위험요인이다. 특히 화물차나 SUV처럼 무거운 차량은 폭염기에 타이어에 가해지는 부담이 더욱 크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타이어 펑크 사고는 기온이 30도를 넘을 때 발생 건수가 그 이하보다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기온 30도 이상에서는 노면 온도가 70도 안팎까지 올라가 타이어 파열 위험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고속 주행 중 타이어가 터지면 차량이 한쪽으로 급격히 쏠리면서 운전자가 제어력을 잃게 된다. 특히 SUV나 화물차는 전복 위험도 높다.

 

SBS가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과거 5년간 고속도로에서 타이어 파열로 발생한 사고는 1,500여 건에 달했으며 65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타이어 관련 사고의 사망률은 일반 교통사고보다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제 폭염은 교통안전 문제로도 인식해야 한다. 폭염 일수가 증가하면 도로 인프라와 차량 부품이 받는 열 스트레스도 커진다. 타이어뿐 아니라 브레이크, 냉각장치, 배터리 등 주요 부품의 고장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실제로 폭염 특보가 발효되는 날에는 차량 화재 신고도 크게 증가한다.

 

◇타이어 파열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장 먼저 공기압을 점검해야 한다. 적정 공기압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타이어 마모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트레드 깊이가 부족하거나 제조 후 5~6년이 지난 타이어는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시속 120km 이상 고속주행은 타이어 발열을 크게 증가시키므로 여름철에는 적정 속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

 

과적도 피해야 한다. 캠핑용품이나 화물 적재가 많은 차량일수록 위험성이 높아진다. 장거리 운전 중에는 주기적으로 휴게소에 들러 차량 열을 식혀주는 게 좋다. 타이어 이상 진동이나 소음이 느껴지면 즉시 속도를 줄이고 안전한 장소에 정차해서 살펴봐야 한다.

 

 

관련기사

30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