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재난/안전] ⑪ 기상청 기온 측정 ASOS와 AWS는 어떻게 다른가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기상청은 전국 각 지역의 기온을 측정할 때 두 가지를 운영한다.

 

종관기상관측장비인 ASOS(Automated Synoptic Observing System)와 방재기상관측장비인 AWS(Automatic Weather Station)다.

 

ASOS와 AWS는 설치 목적, 설치 밀도, 데이터의 공식 통계 활용 여부에서 차이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AWS 데이터는 지금 당장의 폭염이나 한파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실시간 방재용 공식 기록이고, ASOS 데이터는 과거-현재-미래를 비교하는 국가 대표 기후 통계용 기록이다.

 

즉, AWS는 ‘실시간 기상 감시’ 용도 성격이 강하고, ASOS는 기후통계를 만들 때와 기상청이 국민에게 기온을 발표할 때 수치다.

 

AWS 기록을 활용할 때에는 보통 '실시간자동관측기준'이라고 부연설명을 한다.

 

예를 들어, 만약 오늘 뉴스에서 “오늘 서울 최고기온이 38도를 기록했습니다”라고 보도하면 그 수치는 서울 종관기상관측소(종로구 송월동)의 ASOS 값이다. 같은 날 강남구, 서초구 등 서울 시내 다른 AWS 장비에서는 주변 아스팔트나 건물열 효과로 인해 39~40도가 측정될 수도 있다. 그러나 역대 최고기온 기록이나 공식 기후 통계에서는 엄격한 환경 표준을 만족하는 ASOS 측정값을 기준으로 삼는다.

 

AWS가 완전히 비공식은 아니지만, '역대 기록을 비교하는 기후 통계용으로는 쓰지 않는다'가 정확한 표현이다.

 

◇ASOS는 공식 기록

 

특정 지역의 전체적인 기후 변화를 분석하고, 국가 대표 기후통계 데이터를 작성하며 세계기상기구(WMO) 등 국제사회와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한 관측 장비다. 전국 주요 도시의 대표성이 높은 곳과 기상관서(기상대, 기상청 등) 약 100여 곳에 설치되어 있다.

 

한 지역의 대표적인 기후를 장기간 비교하기 위해 설치한 관측소다. 예를 들어 서울은 종로구 송월동, 대구는 효목동처럼 수십 년 동안 같은 위치 또는 연속성이 확보된 위치에서 관측한다. “2026년이 1980년보다 얼마나 더웠는가”처럼 수십 년에 걸친 기후 변화를 비교해야 하기 때문이다.

 

 

◇AWS는 실시간 재난 대응용

 

쉽게 말하면 실시간 날씨 감시망이다. 기상 사각지대 해소와 국지성 호우·폭염·돌풍 등 위험기상 현상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대응(방재)하기 위해 설치된 무인 자동장비다. 산간, 도서 지역, 관공서, 학교, 옥상 등 전국 500~600여 곳에 촘촘하게 설치되어 있다. 계곡, 공항, 저수지 주변처럼 다양한 장소에 있다.

 

그래서 “오늘 어디가 가장 더운가”를 현실적으로 파악하는 데는 AWS가 훨씬 유리하다. AWS가 더 높은 기온이 자주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는 관측 지점이 ASOS보다 5배 이상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분지, 도시 열섬, 뜨거운 평야 같은 극단적인 장소도 포함된다. 관측 지점이 많을수록 극값(최고기온·최저기온)이 나올 가능성이 큰 것이다.

 

그럼 두 가지의 관측 장비는 다를까?

 

아니다. 의외로 거의 같다. 둘 다 백금저항온도계(PRT, Platinum Resistance Thermometer) 계열의 전기식 온도센서를 사용한다. 센서는 모두 복사차폐통(방사차폐통) 안에 설치되어 직사광선의 영향을 줄이고 외기의 온도를 측정한다. 즉, 센서 원리, 측정 방식, 자동 기록 방식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차이가 나는 부분은 설치 환경이다. 기온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는다. 예를 들어 같은 시각이라도 잔디밭 위나 아스팔트 위, 건물 옥상과 산 정상은 2~5도이상 차이가 날 수도 있다.

 

ASOS는 이런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넓은 잔디 노장 표준 높이(약 1.5m)에 장애물과 충분한 거리를 두고 세계기상기구(WMO) 기준을 엄격히 적용한다.

 

반면 AWS는 도심, 계곡, 산악, 해안, 도로 주변 등 필요한 곳에 설치되므로 주변 환경의 영향을 더 받을 수 있다.

 

AWS 기록을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는 건 AWS는 ‘재난 감시용’이라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상청은 AWS 자료도 폭염 분석, 기후 연구, 재난 대응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만 ‘대한민국 최고기온 기록’과 같은 기후통계는 여전히 장기간 연속성과 대표성이 확보된 ASOS 관측자료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