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지난 28일, 사람이 서있기 힘들 정도의 규모 7.1 강진이 발생하면서 구마모토와 인근 규슈 지역을 찾았거나 여행을 앞둔 한국인 관광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구마모토는 후쿠오카, 유후인, 벳푸, 아소산 등과 함께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규슈 여행권에 속한다. 강진 직후 공항과 철도, 도로 일부가 영향을 받으면서 여행사와 항공사들은 현지 체류객 안전 확인과 예약 일정 점검에 들어갔다.
30일 다행인 점은 현재까지 한국인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 여행사들도 구마모토와 규슈 지역 패키지 고객을 대상으로 안전 여부를 확인한 결과,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일본 당국이 여진과 산사태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어 여행업계는 예약 취소·변경 문의와 현지 이동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지진은 28일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규모 7.1 강진에 이어 규모 6.1 지진도 잇따랐다고 발표했다. 구마모토현 일부 지역에서는 사람이 제대로 서 있기 어려운 수준의 강한 흔들림이 관측됐고, 일본 당국은 한때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가 해제했다. 이후에도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면서 주민 대피와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구마모토공항 운영 재개.. 그래도 여행객 불안은 남아
지진 직후 가장 큰 변수는 항공과 교통이었다. 강진 직후 구마모토공항은 시설 점검을 위해 한때 운영이 중단됐고, 일부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신칸센과 지역 철도, 고속도로도 안전 점검으로 일부 구간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구마모토공항은 운영을 재개했고, 국내에서 출발하는 구마모토 직항편도 정상 운항 흐름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행업계는 “당장 대규모 취소가 발생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여진 상황에 따라 일정 변경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지 패키지 고객의 안전에는 현재까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공항과 철도, 버스 이동 상황을 계속 확인하면서 필요한 경우 일정 조정이나 대체 동선을 안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자유여행객의 불안은 더 크다. 패키지 여행객은 여행사가 현지 상황을 종합해 동선을 조정할 수 있지만, 개별 여행객은 숙소와 교통편, 관광지 운영 여부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특히 렌터카를 이용해 아소산, 구로카와온천, 유후인 등 산간 지역을 이동하는 일정이라면 도로 통제와 산사태 위험을 반드시 체크해서 움직여야 한다.
쇼핑몰·공장 피해, 정전·단수도 이어져
현지 피해도 적지 않다. 외신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일대에서는 쇼핑몰 폭발과 건물 붕괴, 공장 시설 파손 등이 발생했고, 사망자와 부상자도 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과 단수, 통신 장애가 이어졌으며 수천 명이 대피소로 이동했다. 일본 자위대와 소방, 경찰은 구조 작업과 피해 조사에 투입됐다.
구마모토현은 지난 2016년에도 큰 지진을 겪은 지역이다. 당시 규모 6.5 전진과 규모 7.3 본진이 이어지며 구마모토성 등 주요 문화재와 주거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이번 지진 역시 연속 강진 양상을 보이면서 현지 주민과 여행객 모두에게 2016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일본 당국은 향후 며칠 동안 강한 여진과 산사태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관광업계도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구마모토는 구마모토성, 스이젠지 조주엔, 아소산, 온천 지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꾸준한 곳이다. 여름 휴가철과 맞물린 시점에 강진이 발생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여행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과 고령층 여행객은 안전 문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후쿠오카·벳푸·유후인 여행도 영향권 확인 필요
우리나라 관광객 입장에서는 구마모토만 볼 문제가 아니다. 규슈 여행은 보통 후쿠오카를 거점으로 구마모토, 아소, 유후인, 벳푸, 나가사키 등을 함께 도는 일정이 많다. 지진 피해가 특정 지역에 집중됐더라도 철도와 고속도로, 렌터카 이동 동선이 연결돼 있어 인근 지역 여행에도 간접 영향이 생길 수 있다.
여행사들은 당분간 구마모토 중심 일정의 조정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구마모토성 등 일부 관광지가 임시 휴관하거나 접근 제한에 들어갈 경우, 후쿠오카 시내 관광이나 벳푸·유후인 온천 일정으로 대체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다만 여진이 계속되면 숙박시설과 이동수단의 안전 점검이 우선돼야 한다.
개별 여행객은 출국 전 항공사와 숙소, 렌터카 회사, 철도 운행 정보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여행자보험의 자연재해 보장 여부와 항공권·숙박 취소 규정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미 현지에 있는 여행객은 무너진 담장이나 균열이 생긴 건물, 산비탈 도로, 해안 저지대 접근을 피해야 한다. 지진 뒤에는 엘리베이터 사용을 자제하고, 숙소의 비상구와 대피 장소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부도 국내 영향 점검.. “직접 피해 없지만 안심할 수 없어”
이번 구마모토 강진은 국내에서도 감지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내 유감신고가 789건 접수됐다. 인접 국가의 강진이 한국에서도 체감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행안부는 29일 기상청, 국립재난안전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부산대 등 전문가들이 참여한 자문회의를 열고 일본 지진의 발생 원인과 국내 영향, 지진·지진해일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번 지진으로 국내에 직접 피해는 없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국내 지진 및 지진해일 대비·대응 태세를 다시 한번 철저히 점검해 국민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구마모토 지진이 당장 한국 여행객에게 대규모 피해를 낸 상황은 아니지만, 여진과 교통 차질, 관광시설 안전 점검이 끝날 때까지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이미 항공편과 현지 예약 등을 끝낸 여행객들이라면 지진 피해 상황을 반드시 체크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