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재난/안전] ⑩지진 규모(M)와 진도는 어떻게 다를까?

규모는 지진이 방출한 에너지의 크기...어느 지역에서나 동일
진도는 지역별 흔들림의 정도...지역마다 달라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28일 오후 4시 27분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남쪽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했다. 쇼핑몰이 무너지는 등 건물 붕괴 피해가 나서 29일 오후까지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됐다.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가장 많이 듣는 용어가 ‘규모’와 ‘진도’다. 뉴스에서도 ‘규모 7.0 지진’, ‘최대 진도 5 관측’이라는 표현이 함께 등장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두 용어를 같은 의미로 생각한다.

 

그러나 규모와 진도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쉽게 말하면 규모는 지진 자체의 크기이고, 진도는 특정 지역에서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흔들림의 정도를 의미한다.

 

‘규모(Magnitude)’는 지진이 발생하면서 방출한 에너지의 양을 나타낸다. 하나의 지진에는 규모가 단 하나만 존재한다. 예를 들어 규모 6.0의 지진이라면 서울에서든 부산에서든, 일본에서든 그 지진의 규모는 모두 같다.

 

현재는 대부분 ‘모멘트 규모(Mw)’를 사용하며, 숫자가 1 증가할 때마다 방출되는 에너지는 약 32배씩 커진다. 따라서 규모 7.0은 규모 6.0보다 단순히 조금 큰 것이 아니라 훨씬 강력한 지진이다.

 

반면 ‘진도(Intensity)’는 지역마다 달라진다. 같은 지진이라도 진앙에 가까운 곳에서는 진도 6의 강한 흔들림을 느끼고,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에서는 진도 2정도의 약한 흔들림만 나타날 수 있다. 즉 하나의 지진에 여러 개의 진도가 존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가정해 보자. 진앙 인근에서는 건물 벽에 금이 가고 가구가 넘어질 정도의 강한 흔들림이 나타날 수 있지만,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는 창문이 흔들리거나 실내에 있는 사람만 겨우 느낄 정도일 수도 있다. 같은 지진인데도 지역마다 피해가 크게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상청이 계기 관측과 피해 정도를 종합해 진도를 발표한다. 진도는 사람의 체감 정도와 건물의 흔들림, 물건의 이동 등을 기준으로 구분한다. 진도 2는 일부 사람이 느끼는 수준이고, 진도 4는 대부분의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며 창문이나 식기가 흔들린다. 진도 6 이상이 되면 가구가 넘어지고 건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지진 피해를 결정하는 것은 규모만이 아니다. 진원의 깊이, 지반의 상태, 건물의 내진 성능, 진앙과의 거리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규모가 비교적 작아도 진원이 매우 얕거나 도심 가까이에서 발생하면 피해가 커질 수 있고, 반대로 규모가 커도 먼 바다 깊은 곳에서 발생하면 피해가 제한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지진 뉴스를 볼 때 규모 숫자만 보고 안심하거나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자신이 있는 지역의 진도가 얼마나 되는지, 추가 여진 가능성은 없는지, 그리고 재난 당국의 안내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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