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한반도에 40도가 넘는 곳이 8년 만에 나타날까?

공식 최고 기록은 2018년 8월 1일 홍천 41.0도
기상전문가들, 현 추세로 볼 때 “가능성 배제 못해”
경북 내륙 여러 지역 이미 39도 넘겨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연일 폭염이 기세를 떨치고 있는 올 여름, 한반도에 섭씨 40도가 넘는 날이 나타날까. 나타난다면 어느 지역이 유력할까. 더 나아가 42도, 43도가 되는 날도 올까.

 

우리나라 기상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공식 최고기온은 2018년 8월 1일 강원도 홍천에서 측정된 41.0도다. 이날 공식적으로 40도를 넘은 지역은 홍천을 포함해 5군데였다. 강원 춘천(북춘천)이 40.6도, 경북 의성이 40.4도, 경기 양평이 40.1도, 충북 충주가 40.0도였다.

 

그 이전에 40도를 넘은 기록은 1942년 8월 1일 대구의 40.0도가 유일하다. 무려 76년 만에 40도를 넘은 지역이 나타난 것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현재 추이를 볼 때 2026년 여름 한반도에서 공식 관측기온 40도를 넘는 지역이 나타날 가능성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있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미 올해 7월 중순에 경북 경산·포항 등에서 40도에 육박하는 극한 고온이 나타났고,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폭염 중대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강한 폭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6일 경북 밀양과 양산의 낮 최고기온은 39.3도였다.

 

40도를 넘으려면 특정 지역에 강한 고기압이 장기간 머물면서 맑은 날씨와 강한 일사가 이어져야 한다. 올해는 극한 고온에 취약한 대구·경북과 동해안 내륙에 이런 조건이 이미 일부 지역에서 나타난 것이다.

 

여기에 산맥을 넘은 뜨거운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급격히 오르는 ‘푄 현상’이 극한고온을 부채질할 수 있다. 2018년 8월 1일이 그런 경우였다.

 

 

최근의 폭염은 ‘평균적으로 더운 여름’보다 ‘짧고 강한 극한 폭염’의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올해처럼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불안정한 여름에는, 장마가 끝난 뒤 특정 며칠 동안 고온이 폭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7월 말부터 8월 초·중순 사이 대구·경북 내륙, 충북 일부, 강원 영서 등의 기온 추이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반도에서 40도를 넘는 기온은 여전히 드문 사건이긴 하다. 2018년 홍천의 41.0도 같은 기록적 폭염이 나타나려면,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강하게 겹치고 뜨거운 공기가 한반도에 오래 갇히는 매우 특별한 대기 패턴이 필요하다.

 

현재 추이만 놓고 보면 40도를 넘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경북 남부와 경남 동부 내륙권이다. 구체적으로는 경산·영천·대구 동부권, 경주·포항 내륙, 그리고 밀양·양산·김해 일대다.

 

올해 이미 경산과 포항은 우리나라 최초로 폭염중대경보 대상이 됐다. 이 지역이 유력한 이유는 한반도 남동부에 위치해 뜨거운 남서풍의 영향을 받기 쉽고, 대구·경산·영천 일대는 분지와 내륙 지형의 영향으로 열이 쉽게 축적되며, 산맥을 넘어 내려오는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기온이 더 올라가는 푄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40도 돌파를 결정하는 마지막 변수는 ‘폭염이 며칠 지속되느냐’이다. 현재처럼 이미 39도 안팎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강한 고기압이 2~3일 더 머물고, 바람이 약하며, 구름이 적다면 40도 돌파 가능성이 급격히 커질 것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우리나라에서 '40도가 가능한가’가 아니라 ‘40도를 넘는 폭염이 얼마나 자주 발생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까지 말한다.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과거의 100년에 한 번 나타날 법한 극한 고온이 훨씬 더 자주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과거에는 40도가 극히 예외적인 현상이었다면, 앞으로는 40도를 넘는 지역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는 일이 지금보다 흔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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