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쿠팡물류센터 61시간 만에 큰불 진화…물류센터 화재 중 최장시간

5년 전 덕평센터는 55시간 걸려
위기대응 1단계로 낮춰
인천 서해구, 배상 보상액 산정되는 대로 쿠팡에 신청

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큰불을 잡기까지 61시간이 걸렸다.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초기 진화까지 가장 긴 시간이 걸린 국내 물류센터 화재로 기록됐다.

 

2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18일 오전 6시 54분께 발생해 61시간 만인 20일 오후 8시 초기 진화됐다. ‘초기 진화’는 소방 당국이 화재 현장에서 큰 불길을 잡고 잔불 정리를 시작할 때 선언한다.

 

지금까지 초진까지 최장 시간을 기록한 화재는 5년 전인 2021년 6월 발생한 쿠팡의 경기 이천 덕평 물류센터 현장이다. 6월 17일 오전 5시 20분께 발생해 55시간 뒤인 19일 낮 12시 25분께 초기진화가 됐다. 불을 완전히 끄는 데 130여 시간이 걸렸다. 당시 화재로 건물 안에 있던 적재물과 포장 종이·비닐 등 5만3천여㎥가 모두 탔다.

 

 

물류센터의 경우 건물 면적이 넓고 고층인데다 내부가 물건을 촘촘하게 많이 적재할 수 있는 랙 구조, 메자닌 구조로 돼 있는데다 가연성 적재물이 많고 복잡한 내부 구조 탓에 화재 발생 시 소방당국이 진화에 애를 먹는다.

 

2020년 경기 군포 한국복합물류센터 화재와 2022년 경기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의 초진 소요 시간은 각각 21시간과 16시간이었다.

 

이번 화재 현장인 인천 물류센터의 연면적은 29만9천여㎡로 덕평 센터보다 2배 넘게 넓었다.

 

소방 당국자는 “불을 완전히 끈 뒤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본격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며 “완전 진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일인 지난 18일 내렸던 대응 2단계 경보령을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인근 8개 시도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국가소방동원령도 21일 오전 9시 40분을 기해 일부 해제했다. 이에 따라 세종, 강원, 충북, 충남 지역에서 동원됐던 고가·굴절차 등 장비 24대가 철수했다.

 

인천 서해구는 불길이 완전히 잡히면 피해 주민에 대한 배상·보상과 화재 수습·대응 비용을 산정해 쿠팡 측에 청구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66조는 사회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사회재난의 원인 제공자에게 재난 대응과 복구 과정에서 부담한 비용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