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이틀째 진화..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발령

18일 오전 6시54분 화재 신고.. 19일 오전까지도 불길 못 잡아
관계자 121명 대피, 진압 중 소방공무원 탈진·연기흡입 피해
소방청 “붕괴 위험 살피며 대원 안전 최우선 진압”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난 불이 이틀째 꺼지지 않고 있다. 18일 오전 6시54분쯤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에서 시작된 화재는 19일 오전 8시가 넘어서도 완전히 잡히지 않았다. 건물 내부에 가연성 물질이 많고 공간이 넓어 진화에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방당국은 건축물 붕괴 위험까지 고려해 무리한 내부 진입을 제한하고 특수장비를 동원한 외부 진압에 주력하고 있다.

 

19일 소방당국과 경찰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화재 당시 물류센터 내부에 있던 관계자 121명은 모두 대피했다. 다만 진화 과정에서 소방공무원 1명이 탈진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고, 또 다른 소방관 1명은 연기를 흡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19일 오전까지 주로 건물 6층과 7층에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소방당국은 “완전 진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응 1단계서 2단계로.. 장시간 진화전

인천소방은 18일 오전 9시15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건물 규모가 크고 내부 가연물이 많아 진화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낮 12시25분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 이어 낮 12시28분부터 인천소방본부와 서부소방서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해 현장 지휘와 안전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소방청은 이아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까지 소방과 경찰 등 인력 412명, 장비 155대가 현장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대용량 포방사시스템, 고성능화학차, 고가·굴절사다리차, 무인파괴방수차 등을 배치해 건물 냉각과 연소 확대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 장시간 진압에 대비해 조명차와 회복지원차도 운영하고, 대원 교대와 회복지원체계를 병행하고 있다.

 

“붕괴 위험”에 내부 진입 중단.. 비상탈출 지시도

가장 큰 변수는 건축물 붕괴 위험이다. 19일 오전에는 화재가 난 물류센터에 붕괴 우려가 제기되면서 내부 진압 중이던 소방대원들에게 비상탈출 지시가 내려졌다. 오전 6시50분쯤 현장에 있던 전 소방대원에게 비상탈출 무전 지시가 내려졌다.

 

소방청은 18일 오후 최용철 중앙긴급구조통제단장이 현장지휘차량에서 상황판단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소방청, 인천소방본부, 인천 서해구청, 인천지방경찰청, 인천서부경찰서, 건축구조물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장시간 화재에 따른 건축물 안전성, 붕괴 가능성, 진압대원 안전 확보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소방당국은 건축구조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무리한 내부 진입보다 건물 측면 램프 구역 등을 활용한 진압작전을 전개하기로 했다. 대형 물류센터는 내부 공간이 넓고 적재물이 많아 불길과 연기가 오래 머물 수 있는 데다, 장시간 고열에 노출될 경우 건축 구조물의 안전성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소방동원령 3차.. 8개 시도 장비 추가 투입

화재가 장기화하자 소방청은 18일 오후 6시 국가소방동원령 3차를 발령했다. 서울·경기·대전·세종·강원·충북·충남·전북 등 8개 시도에서 고가·굴절사다리차 24대, 소방물탱크차 23대, 무인소방로봇 1대, 회복지원차 6대 등 모두 54대의 특수 소방장비가 추가 투입됐다.

 

인천소방본부는 대용량 포방사시스템을 원활히 운용하기 위해 인근 수원을 확보하고, 장비 설치 지점이 정해지는 대로 경찰과 협력해 주변 도로와 현장 접근을 통제하기로 했다. 서해구청은 연기 확산으로 인근 주민 피해가 우려될 경우 주민 대피를 지원하고, 필요하면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다. 건축물 안전진단도 소방당국과 전문가 협의를 거쳐 추진된다.

 

이번 화재는 집중호우 대응과 맞물려 소방력 운용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소방청은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호우 대응반과 화재 대응반으로 나눠 운영하며, 현장 상황에 따라 인력과 장비를 신속히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용철 중앙긴급구조통제단장은 “건축물의 붕괴 위험을 면밀히 살피고, 진압대원의 안전이 확보된 범위에서 체계적으로 진압작전을 추진해야 한다”며 “전국의 가용 소방력과 특수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지시했다.

 

최 단장은 또 “지자체와 경찰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교통·인파 통제와 주민 대피 등 필요한 안전조치도 빈틈없이 시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형 물류센터 화재는 내부 적재물과 포장재, 복잡한 동선, 넓은 층고와 공간 구조 때문에 초기 진압에 실패할 경우 장시간 화재로 번지기 쉽다.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 역시 인명 대피는 신속히 이뤄져서 다행이지만, 완전 진화까지는 건물 구조 안전성과 잔불 정리, 연기 배출, 재발화 가능성 확인 등 여러 단계가 남아 있는 만큼, 소방대원 등의 인명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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