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역 산불 800여 건…황갈색 하늘에 최악 대기질

산불 110여 건은 ‘통제 불능’
미국 뉴욕·워싱턴까지 대기오염 경보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캐나다에서 전국적인 이상 고온 현상으로 80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이 만든 연기는 토론토뿐 아니라 뉴욕 등 미국 북동부 대도시로 확산하면서 대기질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CNN과 토론토스타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전역에서 발생한 835건 산불 중 112건은 소방당국의 진화 능력을 벗어난 통제 불능 상태다.

 

산불은 매니토바, 온타리오 등 중부 지역에 집중돼 현재까지 소실된 면적은 190만 헥타르에 달한다.

 

13일에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암스트롱 인근에서 인화성 물질을 실은 열차 3대가 산불에 고립됐다가 간신히 빠져나오기도 했다.

 

 

캐나다 정부는 전국적인 이상 고온 현상으로 산불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온타리오주 북서부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대도시로 대량 유입되면서 동부 최대 도시 토론토의 대기질은 급격히 떨어져토 대기질 건강지수(AQHI)가 최고 위험 수준인 10이상으로 측정됐다.

 

토론토 시내에서는 연기로 하늘이 황갈색으로 변했고, 도심 스카이라인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 시야가 악화했다. 토론토의 대기 오염도는 한때 인도 델리 등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대기오염 수치가 급등하자 토론토시는 시내 광장에서 예정돼 있던 월드컵 야외 시청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산불의 유해 연기는 국경을 넘어 미 중서부와 북동부까지 유입됐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유해 연무가 16일 워싱턴DC까지 확산하고 이번 주 후반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미국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 메인주, 매사추세츠주 등에서도 하늘이 황갈색으로 변했다.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 보스턴 지역 언론들은 “화성에서 깨어난 거 같다”, “하늘이 지옥 같은 기괴한 빛으로 물들었다” 고 보도했다.

 

뉴욕시도 대기질이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을 정도로 악화하자 경보를 발령하고 시민들에게 야외활동 자제를 당부했다.

 

특히 19일 뉴저지주 야외 경기장에서 8만 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되는 월드컵 결승전과 5만 명 규모의 센트럴파크 야외 관람 행사를 앞두고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최근 여름철마다 폭염과 산불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2023년에는 역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로 1720만 3625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이 소실됐고 지난해에도 대규모 산불 피해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십 년 동안 이러한 현상이 더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도시와 주민들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1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