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산재 사망 253명, 역대 최저.. '옥에 티' 제조업 37% 증가

전년보다 34명 줄어 2022년 통계 작성 이후 상반기 최저
건설업 105명으로 23.9% 감소.. 제조업은 92명으로 증가
화재·폭발 사망 두 배로.. 대형 사고 영향에 하반기 감독 강화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올해 상반기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재해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가 25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명 줄어 202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낮은 수치다.

건설업과 기타 업종의 사망사고는 크게 줄었지만, 제조업은 안전공업(14명 사망)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5명 사망) 등 대형 화재·폭발 사고 영향으로 오히려 37% 넘게 늘었다. 전체 통계는 개선됐지만, 제조업과 화재·폭발 사고가 하반기 산업안전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고용노동부가 15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산업재해 현황 부가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재해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는 253명, 사고 건수는 232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287명, 278건과 비교하면 사망자는 34명, 사고 건수는 46건 줄었다. 감소율은 각각 11.8%, 16.5%다. 노동부는 1분기에 이어 2분기 누적 사고 사망자 수도 2022년 통계 작성 이후 상반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34명 감소 역시 같은 기준으로 가장 큰 감소폭이다.

 

건설업 줄고 제조업 늘었다

업종별 흐름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건설업에서는 105명, 103건의 사고 사망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사망자는 33명, 사고 건수는 27건 줄었다. 감소율은 각각 23.9%, 20.8%다. 기타 업종도 56명, 54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사망자는 26명, 사고 건수는 28건 줄었다.

 

 

 

반면 제조업은 92명, 75건으로 사망자가 지난해보다 25명 늘었다. 증가율은 37.3%다. 사고 건수도 66건에서 75건으로 9건 증가했다. 노동부는 지난 3월 대전 안전공업(자동차부품공장) 화재와 6월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산업체 폭발) 등 대형 화재·폭발 사고가 제조업 사망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50인 이상 제조업 사업장에서 사망자가 28명에서 57명으로 29명 늘어 증가폭이 컸다.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50인 또는 공사금액 50억 원 미만 사업장의 사고 사망자는 146명으로 전년보다 30명 줄었다. 50인 또는 50억 원 이상 사업장은 107명으로 4명 감소했다. 특히 5인 또는 5억 원 미만 초소규모 사업장은 67명으로, 지난해보다 21명 줄었다. 노동부는 소규모 취약 사업장까지 기술·재정 지원과 컨설팅이 닿도록 지방정부, 관계부처, 민간기관과 협업을 강화한 영향으로 봤다.

 

‘떨어짐’은 줄었지만 ‘화재·폭발’은 두 배

사고 유형별로는 떨어짐 사고가 여전히 가장 많았지만 감소폭도 가장 컸다. 올해 상반기 떨어짐 사고 사망자는 84명으로 전체의 33.2%를 차지했다. 지난해 129명보다 45명 줄어 34.9% 감소했다. 물체에 맞음은 25명으로 14명 줄었고, 끼임은 22명으로 5명 감소했다. 질식·중독도 4명으로 2명 줄었다.

 

반대로 깔림·뒤집힘과 화재·폭발 사고는 늘었다. 깔림·뒤집힘 사고 사망자는 34명으로 지난해보다 16명 증가했다. 화재·폭발 사고 사망자는 32명으로, 지난해 16명의 두 배가 됐다. 전체 사망자 수가 줄어든 가운데서도 화재·폭발 사망 비중은 5.6%에서 12.6%로 커졌다. 제조업 사망자가 늘어난 배경과 맞물려, 화재·폭발 위험 사업장 관리가 하반기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지역별로는 경기에서 49명의 사고 사망자가 발생해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 28명, 경남·대전 각 22명, 서울·전남 각 21명, 충남 17명, 인천 15명, 강원 14명, 부산 12명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경기와 서울, 대구 등은 줄었지만, 대전은 4명에서 22명으로 크게 늘었다. 인천도 5명에서 15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사망자 253명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는 31명으로 12.3%를 차지했다.

 

하반기엔 지붕공사·달비계·제조업 화재 집중 점검

정부는 하반기에 산재 사망사고 감소폭을 더 키우기 위해 떨어짐 사고와 제조업 화재·폭발 사고를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떨어짐 사고와 관련해서는 작업 전 기술·재정 지원을 강화하고, 작업 중 추락 방지 안전수칙 위반이 적발되면 행정·사법 조치를 엄정하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노동부는 1,000명 규모의 ‘안전한 일터 지킴이’를 활용해 떨어짐 등 위험 요인을 집중 지도하고, 고위험 사업장이나 개선이 미흡한 사업장은 기술지원과 점검·감독을 연계하기로 했다. 건설업에서 사고가 반복되는 지붕 공사와 달비계 작업은 지역별 협회와 구인 사이트 등을 통해 세밀하게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여름철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예방도 병행한다. 6∼9월에는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하고, 6∼8월 불시 감독을 통해 폭염 단계별 작업중지 조치 이행을 독려한다.

 

제조업에 대해서는 화재 반복 발생 사업장을 대상으로 7월부터 감독과 점검에 들어간다. 군용화약류 취급 사업장은 방위사업청, 소방청과 합동으로 점검한다. 밀폐공간 질식사고를 막기 위해 20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질식사고 예방 3대 안전수칙도 집중 감독한다. 끼임 사고 예방을 위한 제조업 집중 점검 주간도 운영된다.

 

노동부는 같은 유형의 중대재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기업별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이행 여부를 중점 관리할 계획이다. 동일 유형의 중대재해가 다시 발생한 기업에 대해서는 본사를 포함해 특별감독에 준하는 감독을 즉각 실시하기로 했다. 노동부는 “국민들이 출근하는 모습 그대로 퇴근할 수 있는 안전한 일터 조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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