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스카이다이빙 체험에 나선 비행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11명이 모두 숨지는 참사가 프랑스에서 발생했다. 프랑스 북동부 낭시 인근의 낭시-에세 공항을 떠난 소형 항공기는 활주로를 벗어난 지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지상으로 거의 수직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지점은 주택가와 도로, 상업시설에서 멀지 않은 곳이어서 대형 2차 피해로 번질 뻔했다.
30일 A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는 28일(현지시간) 오전 11시쯤 프랑스 뫼르트에모젤주 톰블렌 인근에서 발생했다. 추락한 항공기는 스카이다이빙용으로 사용되던 단발기 필라투스 PC-6 계열 기종으로, 독일에 등록된 기체로 파악됐다. 탑승자는 조종사 1명과 스카이다이빙 강사 5명, 스카이다이빙을 처음 체험하려던 초보 점퍼 5명 등 모두 11명이었다. 탑승자 전원은 현장에서 숨졌다.
현장에는 체험 점프에 나선 이들의 가족과 지인들이 일부 나와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가족이 탄 항공기가 이륙한 직후 추락하는 장면을 그대로 목격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유가족과 목격자들을 대상으로 긴급 의료 지원과 심리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이륙 직후 300m 지점서 추락
이브 세귀 뫼르트에모젤 주지사는 사고 항공기가 이륙 직후 “기술적 이상”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며 “항공기가 거의 수직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항공기는 공항 활주로에서 약 300m 떨어진 지점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락 장소는 자전거도로와 상업시설, 주거지역이 가까운 곳이었다. 다행히 지상에서 추가 사망자나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로이터는 한 목격자를 인용해 사고 직전 항공기 엔진 소리가 갑자기 멈춘 것처럼 들렸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현장 목격 진술일 뿐, 공식 원인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프랑스 당국도 현재까지 엔진 결함, 조종 문제, 기체 구조 이상, 정비 이력, 기상 조건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다.
사고 원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지 당국은 “조사 초기 단계에서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A)와 항공운송헌병대, 파리 검찰 항공사고 전담 부서가 수사와 기술 조사를 맡아 잔해 분석, 비행 기록, 정비 기록, 조종사 교신 내용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30년 만의 최악 스카이다이빙 항공 참사”
프랑스 정부도 사고 직후 현장 대응에 나섰다. 로랑 뉘네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사망자가 조종사와 강사, 초보 점퍼 등 11명이라고 확인했다. 필리프 타바로 교통장관은 이번 사고를 프랑스에서 약 3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스카이다이빙 관련 항공 참사로 언급했다.
희생자 가운데 초보 점퍼 5명은 스카이다이빙을 처음 체험하려던 이들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은 이들이 간호사 또는 간호 관련 종사자·학생 그룹이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희생자들의 정확한 직업과 신원은 당국의 공식 확인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기사에서는 “간호사 등 보건의료계 종사자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는 정도로 신중하게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
사고 항공기는 스카이다이빙 훈련과 체험 비행에 널리 쓰이는 필라투스 PC-6 계열 기종으로 알려졌다. 이 기종은 짧은 활주로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고 상승 성능이 좋아 낙하산 비행에 자주 활용돼 왔다. 하지만 단발기 특성상 이륙 직후 낮은 고도에서 엔진 이상이나 조종 불능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응 시간이 극히 짧다. 낙하산을 착용한 탑승자들이 있었다 하더라도, 이륙 직후 고도가 충분하지 않으면 비상 탈출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레저 비행, ‘낮은 고도 비상상황’이 치명적
이번 사고는 스카이다이빙 같은 항공 레저 활동의 위험성을 다시 드러냈다. 일반 여객기 사고와 달리 스카이다이빙 항공기는 짧은 시간 안에 반복적으로 이륙과 상승을 한다. 탑승자들도 안전벨트와 낙하 장비를 착용한 상태로 밀집해 앉아 있어, 이륙 직후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기내에서 대피하거나 자세를 바꾸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이륙 직후 구간은 항공기 운항에서 가장 위험한 단계 중 하나로 꼽힌다. 고도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엔진 추력 상실, 기체 자세 이상, 조종계통 문제 등이 발생하면 활공이나 회항, 비상착륙을 시도할 시간과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항공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 항공기도 활주로를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거의 수직으로 떨어졌다는 당국 설명이 나온 만큼,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기체가 왜 갑자기 양력을 잃었는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