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재난/안전] ⑥전기차 침수되면 감전될까?…전기차 침수 대처 요령

안전 장치 있어 감전 위험은 거의 없어
배터리 방수 설계...누전 감지 시 자동 전원 차단
침수 후 ‘섣부른 시동’은 금물
침수 시 수일 내 ‘화재 발생’ 우려

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최근 기후변화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하고 도로나 주차장의 침수가 잦아지면서 전기차 운전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가 물에 잠기면 감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 정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침수된 전기차의 가장 큰 위험은 감전보다 배터리 손상과 화재 가능성이다.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침수 시 대응 방법도 다르다. 잘못 대처하면 차량 손상은 물론 화재 위험까지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기차, 물에 잠겨도 자동 전원 차단돼 감전 안된다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가 침수되면 감전 사고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지만 실제로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

 

전기차는 국제 안전기준에 따라 고전압 배터리와 전기 시스템이 방수·절연 설계돼 있다. 배터리팩은 밀폐 구조로 제작되고 침수 시 누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하는 안전장치가 작동한다.

 

다만 사고로 배터리팩이 파손되거나 침수 후 장시간 방치된 경우에는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침수된 전기차, 가장 위험한 것은 배터리 손상

 

전기차 침수 사고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고전압 배터리다. 배터리 내부에 물이 침투하거나 배터리 셀에 손상이 발생하면 화학반응으로 인해 수일 또는 수주 후에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홍수 피해를 입은 전기차가 견인 후 보관 중 뒤늦게 화재가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침수 차량을 건조했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물이 차오를 때는 즉시 대피해야

 

집중호우로 도로가 침수됐다면 침수 구간을 통과하려 하지 말고 즉시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만약 차량 내부까지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면 시동을 걸어 이동하려 하지 말고 차량을 버리고 신속히 대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지하주차장 침수는 매우 위험하다. 물은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차오를 수 있기 때문에 차량 이동에 집착하다가 인명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침수 후 ‘시동 걸기’ 절대 금물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금기사항은 ‘시동 걸기’다. 배터리와 전기계통 상태를 확인하지 않은 채 시동을 걸면 회로 손상이 확대될 수 있다. 충전기를 연결하거나 직접 배터리 분해 또는 점검하기, 임의로 전기장치 작동시키기 등도 피해야 한다.

 

침수된 전기차는 반드시 제조사 서비스센터나 전문 정비업체의 점검을 받은 후 충전해야 한다. 외관상 멀쩡해 보여도 배터리나 전기 배선 내부에 수분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일반 정비소에서 무리하게 수리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자동차 제조사들은 침수 차량을 충전기에 연결하지 말고 공식 서비스센터의 안전 진단을 먼저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일반 차량과 무엇이 다를까

 

내연기관 차량은 엔진으로 물이 들어가면 엔진이 망가지는 ‘워터해머’ 현상이 가장 큰 문제다.

 

반면 전기차는 엔진 대신 배터리와 전력제어장치가 핵심 부품이다. 따라서 침수 이후 가장 중요한 점검 대상도 엔진이 아니라 고전압 배터리와 전기 시스템이다.

 

또 일반 차량은 침수 후 비교적 빠르게 수리가 가능하지만 전기차는 배터리 안전성 검사 과정이 추가돼 점검과 수리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는 다양한 안전장치 덕분에 감전 위험은 매우 낮지만, 침수 후 배터리 손상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하거나 충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집중호우 시에는 예방과 신속한 대피가 최선의 안전대책”이라고 강조한다.

 

[일반 차량과 다른 전기차 침수 대처]

 

① 차량보다 사람 안전이 우선이다.

② 침수 구간 진입을 피한다.

③ 침수 후 시동을 걸지 않는다.

④ 충전기를 연결하지 않는다.

⑤ 제조사 서비스센터의 안전점검을 반드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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