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외부전문가 참여 ‘안전문화 혁신위’ 출범…재발방지 본격화

외부 전문가 11명·노조 추천 직원 2명 등 13명 참여
위험물 사업장부터 SOP·안전관리체계 원점 재점검
올해 안전환경 개선 투자 4,524억 원 집행 계획

 

한국재난안전뉴스 정윤희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업장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원점에서 다시 들여다보기 위한 독립 기구를 꾸린다. 최근 잇따른 사고 이후 외부 전문가와 현장 근로자 의견을 함께 반영해 안전관리의 구조적 취약점을 찾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4일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안전문화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사고 재발 방지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안전보건관리체계 전반을 진단하고, 제도와 절차, 조직 운영, 현장 관리 방식까지 포함한 근본적인 개선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위원회는 총 13명으로 구성된다. 위원장은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문일 명예특임교수가 맡는다. 문 교수는 한국위험물학회 회장과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장을 지낸 공정 안전·화학공학 분야 전문가다. 여기에 시스템 관리, 안전문화, 산업안전, 화공안전, 군용화약류 등 분야별 외부 전문가 11명이 참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말까지 각 분야 전문가를 위원으로 위촉할 계획이다.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노동조합이 추천한 직원 2명이 위원회에 참여해 실제 작업 과정에서 제기되는 위험요인과 개선 의견을 전달하게 된다. 회사 측은 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 객관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현장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구성에 신경을 썼다는 입장이다.

 

위험물 취급 사업장부터 정밀 진단

위원회 활동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우선 1단계에서는 화약 등 위험물을 취급하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위험물 보유 현황과 공정별 위험성을 평가한다. 표준작업절차, 이른바 SOP가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안전관리체계가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는 않은지 정밀 점검한다.

 

2단계에서는 회사 전체의 안전관리시스템을 들여다본다. 중대재해 대응 체계, 안전 투자와 예산 운용, 안전 관련 조직과 의사결정 구조 등이 점검 대상이다. 단순히 개별 작업장의 위험요인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안전 관련 의사결정이 조직 안에서 어떻게 이뤄지는지까지 살피겠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각 단계에서 현장 근로자들과 소통하며 개선 과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작업자들이 직접 체감하는 위험요인, 반복적으로 제기됐지만 해소되지 않은 문제, 절차와 실제 작업 사이의 괴리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위원회 진단 결과를 토대로 필요한 개선 조치를 신속히 실행하고, 오는 9월 노사 합동으로 ‘신 안전문화혁신 선포식’을 열 계획이다. 회사의 안전관리 방향을 다시 정립하고, 재발 방지 의지를 대내외에 밝히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안전환경 투자 확대…올해 4,524억 원 집행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안전환경 개선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 안전환경 개선 투자비는 2023년 538억 원에서 2024년 1,114억 원, 2025년 2,470억 원으로 늘었다. 2024년과 2025년 투자 규모는 각각 해당 연도 영업이익의 7%, 12%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올해는 안전환경 개선을 위해 4,524억 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투자 확대와 함께 외부 진단, 노사 협의, 현장 개선을 병행해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전면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실제 변화는 위원회 출범 자체보다 진단 결과가 얼마나 투명하게 공유되고, 현장 개선으로 얼마나 빠르게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특히 위험물을 취급하는 방산 사업장의 특성상 작은 절차 누락이나 현장 판단 착오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번 위원회가 형식적 점검을 넘어 작업 방식과 조직 문화까지 바꿀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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