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6.3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을 이끌어갈 새로운 수장들이 나왔다. 선거는 끝났고 선택은 내려졌다.
선거 과정에서 모든 후보는 약속이나 한 듯이 ‘안전한 도시, 살기 좋은 지역’을 외쳤다.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재난 시스템 공약들이 표심을 자극했다.
기후위기 시대의 재난과 안전 문제는 여야의 정치적 역학 관계나 단체장의 성향에 따라 타협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
신임이나 재선에 성공한 단체장들이 마주한 현실은 시기적으로 녹록지 않다. 당선인들이 취임하자마자 맞닥뜨릴 가장 시급한 문제는 정치적 현안이 아니라 당장 눈앞에 다가온 ‘여름철 기후재난’이 될 것이다. 취임식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재난 컨트롤타워’의 수장으로서 시험대에 설 것이다.
당선인들의 임기가 시작되는 7월은 1년 중 폭우와 폭염 등 극한 기후 재난이 가장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 여름은 엘니뇨의 발생과 수퍼 엘니뇨로의 발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역대 가장 극심한 폭염이 지구촌을 덮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데 이 시기는 단체장 취임과 함께 인사이동과 조직 개편이 맞물리는 시기다. 재난 안전 담당 실무진이 바뀌고 업무 파악이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간당 50밀리 이상의 극한 호우가 쏟아진다고 가정해 보라. 시간이 없다. 누구에게 일을 시켜야할지 허둥댈 수 있다.
기후 재난은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어느 지자체이든 폭염이나 집중호우, 침수 등 취약 지역은 존재한다. 화려한 대형 프로젝트보다 당장 내 집 앞의 배수구와 무더위 쉼터를 챙기는 ‘주민 체감 안전 행정’부터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 반지하 주택 거주민이나 옹벽·축대 인근 취약 지역 주민들에게 기후 재난은 생존의 문제다.
특히 수도권이나 대도시와 달리, 인구 감소 극심 지역은 고령 인구와 노후 건축물 비율이 높다. 재난 발생 시 소방·의료 등 필수 안전 인프라도 부족하다.
재난을 알리는 효율적 방법, 대피 시스템 등 공동체 기반의 안전망을 확실하게 점검하고 7월이 오기 전에 구축해 놓아야 한다.
표 계산이 끝난 지금, 이제는 정치가 아닌 ‘생존’의 시간이 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