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안전 문제로 서울시가 철거작업을 벌이던 서대문구 미근동 서소문고가차도가 26일 오후 2시 32분쯤 상판과 교각이 갑자기 붕괴돼 내려앉는 큰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6명이 작업 중이었는데 매몰된 남성 2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병원에 후송된 1명이 사망해 전체 사망자는 3명이 됐다. 중상자는 1명, 경상자는 2명이다.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은 안전진단 작업을 벌이던 감리단장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중에는 또 다른 안전진단 전문가도 포함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이 일대를 차단하고 잔해 철거 및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매몰된 사람은 더 이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붕괴된 고가차도 바로 아래는 경의중앙선 철로가 가로놓여 있다. 철로가 복구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고가차도는 도심에서 차량들이 철로를 건너기 위한 수단으로 설치된 것이다.
1966년 세워진 서소문고가차도는 정밀안전진단에서 최하위 수준인 D등급(미흡)을 받았다. 2019년 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지는 사고를 시작으로 2021년 바닥판 붕괴, 2024년 보 손상 등 지속적인 파손 징후를 보여왔다.
서울시는 이 고가차도가 더 이상 시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지난해 9월 전면 통제한 후 이달 말을 목표로 철거 작업을 마무리하던 중이었다.
이날 사고는 철거작업 중 안전 문제가 제기돼 철거를 잠정 중단하고 전문가가 안전진단을 하던 중에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2시 49분에 대응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62명과 장비 16대, 인명구조견을 현장에 투입해 무너진 흙더미와 콘크리트 상판 잔해 내부를 샅샅이 뒤졌다. 경찰도 30여 명을 투입하고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원거리 도로 통제에 나섰다.
경찰청과 서울역 부근에 있는 서소문고가차도가 굉음과 함께 도로 및 경의중앙선 철길 인근으로 종잇장처럼 찢어지며 무너지자 인근 사무실서 일하던 사람과 주민들은 놀라서 뛰쳐나왔다. 현장 도심 일대는 뿌연 먼지와 함께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아직 해체되지 않고 남아있는 옆 칸의 상판 구조물 역시 충격으로 인해 균열이 가거나 추가 전도될 위험이 있어 소방당국은 긴급 지지대를 보강하며 수색 작업을 벌였다.
사고 수습과 잔해물 제거, 철도 건널목 인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주변 도로 통제가 장기화되면서 서울 도심에서 교통 대란이 빚어졌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이 사고로 경의중앙선 신촌역~서울역 구간 및 KTX 행신역~서울역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도심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시민들은 지하철을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 운동을 잠정 중단하고 사고 수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며 선거 운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사고 수습과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이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피해자에게 안타까움을 표하며 사고 원인을 엄정히 조사하고 추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철저히 마련하라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인구과 교통 밀집 지역인 도심 철거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었다.
고가차도 철거 작업은 구조물 절단과 하중 분산 작업이 동시에 이뤄지는 고난도 공사로 분류된다. 특히 오래된 고가 구조물은 균형 유지와 안전 관리가 중요해 철저한 공정 관리가 필요한데 붕괴 사고가 났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철거 과정에서 구조 계산 상의 문제가 있었는지, 안전 지지대 설치 상태는 적절했는지, 작업 절차가 규정대로 진행됐는지 등을 중심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