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NOW] 한 달 만에 또 백악관 총격…기자들 대피, 행인도 총상

비밀경호국, 경비 초소 향해 총격한 용의자 제압
4월 기자단 만찬 사건 이어 반복된 보안 위협에 워싱턴 긴장
트럼프 대통령, 이란 휴정 협정 막판 고민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또다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5일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 위협 사건이 벌어진 지 약 한 달 만이다. 이번에는 백악관 외곽 경비 초소 주변에서 총성이 울렸고,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긴급 대피했다. 총격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제압됐지만, 행인 1명도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CNN와 AP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23일(현지 시간) 오후 6시쯤 백악관 인근 17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NW 교차로 부근에서 발생했다. 이곳은 백악관 서쪽 출입 통제 구역과 가까운 지점으로, 대통령 경호를 맡은 미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상시 배치되는 핵심 경계 구역이다. 용의자는 이 일대 경비 초소를 향해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고,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즉각 대응 사격에 나서 용의자를 제압했는데, 현재까지 총격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총격 직후 백악관은 일시 봉쇄됐다. 현장에 있던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여러 발의 총성을 듣고 긴급히 몸을 피했으며, 일부 기자들은 브리핑룸 등 안전한 공간으로 이동해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ABC뉴스 기자 셀리나 왕은 당시 총성이 울리는 장면을 영상으로 기록했고, 현장 기자들은 수십 발에 가까운 총성이 들렸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번 총격으로 용의자와 행인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AP통신은 두 사람이 모두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고, 비밀경호국 요원 가운데 부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현장에는 응급 처치 흔적과 다수의 증거 표식이 남았고, 워싱턴DC 경찰은 시민들에게 사건 현장 접근을 피하라고 안내했다. 

앤서니 굴리엘미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이후 브리핑에서 “예비 조사 결과, 용의자는 검문소에 접근한 뒤 가방에서 총기를 꺼내 요원들을 향해 발사했다”며 “요원들이 즉각 대응 사격에 나섰고, 용의자는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현재 용의자의 구체적 범행 동기와 공격 대상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총격 장소가 백악관 외곽 경비 초소였고,  용의자가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배치된 통제 지점을 향해 총을 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 도심 총격을 넘어 대통령 경호망을 겨냥한 공격 가능성이 제기된다. 백악관은 미국 대통령의 집무·거주 공간이자 국가안보의 상징적 장소인 만큼, 경비 초소 공격 자체가 사실상 대통령 경호체계에 대한 직접적 위협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총격 당시 백악관 안에 있었는지도 관심을 모았는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종존 최종 협상 문제에 대한 검토를 위해 백악관 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부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백악관에 있었던 것은 확인됐지만, 총격 순간의 정확한 위치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통령의 실제 위치와 무관하게, 백악관 경계 구역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점만으로도 미국 경호당국에는 심각한 보안 실패 또는 위협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5일 발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공격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벌어졌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JD 밴스 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이 비밀경호국에 의해 긴급 대피했다. 용의자는 캘리포니아 토런스 출신의 31세 남성 콜 토마스 앨런으로 확인됐다.

 

미 법무부는 이후 앨런을 대통령 암살 미수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법무부 발표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앨런이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인사들을 공격할 목적으로 워싱턴DC에 왔다고 보고 있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은 당시 “콜 토마스 앨런은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하고 트럼프 행정부 구성원들을 겨냥할 목적으로 워싱턴DC에 왔다”고 밝혔다.

 

한 달 사이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과 백악관 외곽에서 잇따라 총격 위협이 발생하면서 미국 대통령 경호체계 전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두 사건 모두 트럼프 대통령 또는 대통령 경호망과 가까운 공간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단순한 우발 범죄가 아니라 정치적 긴장과 극단적 폭력성이 결합한 ‘상징 공간 공격’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총기 소지가 비교적 쉬운 환경과 정치적 양극화가 맞물리면서 공직자와 정부기관을 겨냥한 위협이 반복되고 있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암살 미수 혐의 사건에 이어, 백악관 경비 초소를 향한 총격까지 발생하면서 미 비밀경호국과 FBI는 용의자의 동기, 사전 계획 여부, 정치적 의도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인명 피해 규모만 놓고 보면 대규모 참사는 아니었다. 그러나 백악관이라는 공간의 상징성, 대통령 경호구역에서 발생한 총격, 그리고 불과 한 달 전 대통령 참석 행사장에서 암살 미수 사건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장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또는 장기 휴전 합의 여부를 놓고도 막판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A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여는 내용의 합의가 “상당 부분 협상됐다”고 밝혔다. 이번 논의에는 파키스탄과 카타르 등이 중재자로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합의안에는 적대행위 종료 선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일정 기간의 추가 협상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이란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 동결자산 해제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최종 조율이 필요한 상태다.

 

백악관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압박을 계속할지, 외교적 합의로 전쟁을 마무리할지를 두고 신중한 판단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만큼, 봉쇄 장기화는 국제 유가와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백악관 주변 총격이라는 국내 안보 위협과 함께,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라는 대형 외교 현안까지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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