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무안공항을 찾아 12·29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을 위로하고, 사고 조사 지연과 유해 부실 수습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
이 대통령은 김규형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상임위원으로부터 수색 상황을 보고받은 후 부실 수습이 이뤄진 원인을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사고 발생 1년여 만인 올해 초 항철위의 사고기 잔해 재조사 과정에서 아직 수습되지 못한 유해가 다수 발견돼 논란이 되었다. 이 대통령도 당시 부실 수습의 책임자들에 대한 엄중 문책을 지시했다.
정부는 참사가 발생한 2024년 12월 29일 이후 유해 수습을 시작해 지난해 1월 잔해 수습이 99% 완료됐다고 발표했으나 유해가 담겼을 가능성이 있는 잔해물을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난 4월 전면 재수색이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재수색이 내달 말에야 완료된다는 보고를 받고는 “당초에 현장 수습이 듬성듬성해서 그런지 조사가 너무 오래 걸리고 있다. 유족이나 국민 경제를 위해 최대한 빨리 해야 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추가 유해가 계속해서 발견되는 것과 관련해 “추가로 발견된 유해 크기가 상식선에서 봤을 때 놓칠 수 없던 건데 기준이 잘못된 것이냐, 기준을 안 지킨 것이냐. 현장 수습 조치가 너무 무실했던 게 문제 아니냐. 무심하다”라며 “이번에 재수색은 철저히 하고, 기존 매뉴얼에 문제가 있는지도 살펴보라”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사고 조사를 두 번씩이나 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질책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책임자를 처벌해 달라는 유가족의 요청에 “유해 현장 수습을 충실하게 못한 게 도덕적으로는 매우 잘못된 일인데 형사처벌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유가족들은 이 대통령에게 전문성 있는 인력이 사고조사를 맡게 해야 한다고도 건의했다. 경력이 많은 전문조사관이 있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달리 사고조사위는 전문임기제 채용으로 계약 기간이 짧아 전문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이 대통령은 “자꾸 무슨 유착이니 이런 의심을 받고 이러니 해외에서 전문성 있는 사람을 데려다가 쓸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해외 전문가에게 조사 위탁을 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참사 발생 16개월이 지났음에도 사고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의문이 생기지 않도록 조사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한 유가족이 “1년 6개월간의 갈등이 조금 해소되는 것 같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한번 빨리 와보려 했는데 그게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5·18 광주 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식을 마친 뒤 무안공항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헌화하며 희생자를 애도하고 희생자 유류품 보관소도 찾았다. 이 대통령과 수행원 전원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하늘색 리본 배지를 가슴에 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