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지난 7일 세종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멧돼지 3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출몰한 멧돼지는 상가 자전거 보관소와 지하주차장을 헤집어 놓은 뒤 소방 당국에 의해 사살됐다.
지난달 14일 오후 12시 40분쯤에는 원주시 우산동 한 대학교 인근에서도 멧돼지가 도로에 뛰어다니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역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멧돼지가 산책길 데크를 파손하거나 행인을 위협해 30여분 만에 사살됐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서 멧돼지의 도심·주택가 출몰이 크게 늘고 있다. 2024년 서울에서 멧돼지로 인해 소방이 출동한 사례는 589건이나 된다. 2022년 379건 대비 55.4% 증가했다. 지난해 1∼6월에도 290건을 출동했다.
산지 개발과 먹이 부족, 개체 수 증가, 기후 변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멧돼지는 가을철과 겨울철, 그리고 새끼를 키우는 봄철에 공격성이 강해진다.
멧돼지는 몸무게가 100kg을 넘는 경우도 많고 돌진 속도가 매우 빠르다. 사람을 들이받거나 송곳니로 공격해 중상이나 사망 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다. 도심에서 멧돼지 공격으로 사망 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으나 산에서는 몇 번 있었다.
인명 피해 말고도 벼·고구마·옥수수·감자 같은 농작물을 대규모로 훼손해 전국적으로 농작물 피해액은 연간 수백억 원 규모로 집계된다.
도심에서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 무엇보다 침착해야 한다.
멧돼지와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마주하고 있다면 침착함을 유지한 채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멧돼지의 움직임을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 뛰거나 소리치면 멧돼지가 놀라 공격할 위험이 커진다. 갑작스런 행동을 하지 말고 멧돼지 눈을 보며 천천히 뒤로 물러나는 게 좋다. 이후 가까운 나무 등 은폐물 뒤로 몸을 피하고, 멧돼지의 다음 행동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가까이 마주쳤을 때는 가방·우산·외투 등을 몸 앞에 두어 몸을 보호하고 나무·차량·전봇대 뒤로 피하는 게 좋다.
공격 위험을 감지하게 되면 멧돼지가 올라오지 못하는 높은 곳으로 신속하게 이동하거나 가방 등 가진 물건으로 몸을 보호해야 한다.
멧돼지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멧돼지가 본인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경우는 대응 요령이 조금 다르다. 조용히 뒷걸음질해 안전한 장소로 피하는 게 상책이다.
멧돼지에게 돌을 던지는 등 위협하는 행위나 손을 흔드는 등 주의를 끄는 행동은 금물이다.
절대 무리하게 멧돼지에게 접근하지 말고, 가장 가까운 은폐물에 몸을 재빨리 숨긴 뒤 조용히 지켜봐야 한다.
산에서 마주치면 이어폰 사용을 줄이고 사람 말소리를 내며 걷는 게 좋다. 음식물 냄새를 줄이고 멧돼지 흔적(땅 파헤친 자국·배설물) 발견 시 우회하는 게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