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재난/안전] ③바다 재난 현장의 최전선…소방청 ‘소방정대’ 활약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소방청은 육지에서만 활동하는 게 아니다. 바다에서도 활약한다. 대형 선박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 해양 재난, 항만 사고에서 소방청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육지와 달리 소방차가 아닌 소방정(消防艇)이라는 배를 타고 현장으로 간다.

 

소방청에는 해상 재난에 대응하는 ‘소방정대’라는 조직이 있다. 소방정대는 일반 육상 소방대와 달리 소방선에 탑승해 선박 운항과 해상 화재 진압, 구조 활동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특수 조직으로, 항만과 연안 재난 대응의 핵심 전력이다.

 

소방정대는 일반 소방관과 달리 항해사·기관사 자격과 해상 운항 능력을 갖춘 인력들이 포함돼 있으며, 대형 선박 사고나 항만 화재 발생 시 가장 먼저 현장에 투입된다.

 

특히 유조선이나 컨테이너선 화재는 폭발 위험과 유독가스 확산 우려가 커 육상 장비만으로 대응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소방정대는 고성능 방수포와 해상 펌프, 원거리 방수 장비 등을 갖춘 소방선을 활용해 해상에서 직접 화재를 진압한다.

 

소방청은 항만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소방정대 인력 확충과 장비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부산신항 등에 배치될 500톤급 소방선 운영을 위해 전문 인력 12명을 선발하는 등 해양 재난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100명 넘는 지원자가 몰리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소방정대는 전국 8개 지역에 청사를 두고 있다. 이 중 2개는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 북항과 감천항에 있다. 이밖에 서울 한강 반포·여의도·뚝섬, 인천 연안항, 경기 청평호 등 주로 바다와 강에 배치돼 있다. 상시 출동태세를 유지해야 하므로 24시간 3교대로 근무한다.

 

소방정대는 화재진압을 위한 고정식 소방펌프를 1개 이상 갖춘 20톤급 이상의 소방정, 재난현장을 지휘하는 지휘정, 수상에서 인명구조를 하는 구조정과 구조보트 등으로 구성된다. 이중 소방정은 소방정대의 핵심 장비로 100톤급 내외다. 전국에는 모두 15대의 소방정이 있다.

 

소방정 선수에 설치된 방수포는 80m 정도 떨어진 곳까지 물을 쏠 수 있다. 분당 최대 방수량은 4천 리터로 작은 선박은 이 방수포를 맞으면 가라앉을 수도 있다.

 

소방정대는 단순 선박 화재 진압을 넘어 수난 구조와 국제 재난 지원에도 참여한다. 여름철에는 전국 해수욕장과 계곡 250곳에 119수상구조대를 배치해 안전 순찰과 인명 구조 활동을 벌인다.

 

항만 물동량 증가와 초대형 선박 증가로 해상 재난 위험이 커지는 만큼, 소방정대의 인력 및 장비 확충과 전문 훈련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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