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이계홍 기자 |
기후변화로 폭염과 열대야 피해가 해마다 심해지자 기상청이 올여름부터 18년 만에 폭염특보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기상청은 19일 ‘2026년 여름철 방재기상대책’을 발표하면서, 기존 주의보·경보 2단계였던 폭염특보에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를 새로 추가해 3단계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는 각각 일최고 체감온도가 33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신설된 폭염중대경보는 폭염경보 수준인 지역에서 일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일최고기온 39도 이상이 하루만 예상돼도 발령된다.
기상청은 기존 폭염주의보·경보 2단계만으로는 극단적 폭염 위험성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열대야주의보’도 신설했다. 밤 최저기온 25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전날 밤 열대야가 이어지면 다음 날 온열질환자가 최대 90%까지 늘어난다는 점을 반영했다. 다만 지형적 영향과 도시효과 등을 고려해 인구 50만 이상의 대도시와 해안·도서지역은 26도, 제주도의 경우 27도를 기준으로 적용한다.
정부는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면 행안부를 중심으로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중대본을 가동·확대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상황관리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또 폭염과 관련해 정부는 취약계층을 10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맞춤형 안전관리에 나선다. 예컨대 어르신들은 생활지원사가 매일 한 차례 이상 안부를 묻고,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에너지바우처와 에어컨 설치·교체를 지원한다. 노동 현장에는 이동식 에어컨을 지원하고 폭염 단계별 작업 중지가 이뤄지도록 안내·점검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는 폭염중대경보 발효 시 야외 작업과 활동을 즉각 중단하도록 강력히 권고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야외 작업·활동 즉각 중단을 강제할 법적 근거는 없지만, 근로감독관 외에도 안전한 일터 지킴이 등 가용 인력을 동원해 사업장 지도·점검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22년 만에 특보 구역도 세분화해 전국 시군 단위 중심 기존 183개에서 지형, 기상기후특성, 기상관측망 운영현황 및 지방정부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35개 구역으로 세분화해 같은 시군 안에서도 더 정밀한 특보 발령이 가능해진다.
또 시간당 100㎜ 수준의 극단적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읍면동 단위로 긴급재난문자를 추가 발송하는 ‘재난성호우 긴급재난문자’도 오는 15일부터 시행한다. 1시간 누적강우량이 100㎜ 이상 관측되거나 1시간 누적강수량 85㎜와 15분 누적강수량 25㎜가 동시에 관측됐을 때 문자가 즉시 발송된다.
기상청은 이를 통해 평균 12분가량의 대피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대 2∼3일 전부터 호우 발생 가능성을 높음-보통-조금 단계로 구분해 지도상의 그림으로 제공한다.
기존에는 호우특보는 발효 시점만 안내하고 위험 종료 시점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호우특보 발표 시 해제 예상 시점을 3~6시간 단위로 미리 제공한다. 다만 올해는 수도권에서 우선 시범운영하고 이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태풍강도 표기 방식도 바뀐다. 기존에는 태풍강도를 기호 중심으로 표기해 직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기상청은 태풍강도를 1부터 5까지 숫자로 직접 표기하고 그에 맞는 색상을 적용해 직관적인 이해를 돕는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평균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 집중호우 발생 빈도는 1970년대에 비해 2∼3배 급증했다. 시간당 100㎜ 이상 비가 쏟아지는 극단적인 호우는 2024년 16회, 2025년 15회 발생했다. 일부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위험기상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기상청에 대한 국민 기대치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며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고, 위험기상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기상청이 가진 모든 자원과 인력,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