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난안전뉴스 박종열 기자 |
10일 가족과 함께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 사찰에 갔다가 “조금만 산에 올라갔다가 올게”라며 휴대폰도 없이 홀로 나선 대구 초등학생 6학년 A(11)군이 실종 이틀 만인 12일 사망한 채 발견됐다.
당국은 경찰·소방 등 인력 350여 명과 헬기, 드론, 구조견 등을 대거 투입해 주봉(해발 720.6m)까지 이어지는 등산로 약 2.3㎞ 구간 주변을 샅샅이 훑은 끝에 정규 등산로에서 100m 정도 벗어난 산림이 우거진 협곡에서 A군 시신을 발견했다.
소방당국은 “A군이 발견된 장소는 크고 작은 수목들이 밀집해 있어 의도적으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 일반인 접근이 어려운 곳”이라며 실족이나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장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아들이 살아 돌아오길 기다려온 부모는 시신 발견 소식이 전해지자 울음을 터뜨렸다.
A군 부모는 휴대전화도 없이 홀로 산행에 나선 아들이 한참을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같은 날 오후 4시 10분께 국립공원공단에 신고했다.
◇국립공원 사고 매년 10명 안팎 사망
매년 전국 국립공원에서는 안전사고로 약 11명이 사망한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공원 내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총 56명이다. 부상자는 매년
100명 안팎이다.
사망이나 부상을 초래하는 안전사고 건수는 지난해의 경우 총 123건이 발생해 전년(118건)보다 5건(4%) 늘었다.
국립공원 안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건수는 전국 산악사고 구조 건수(지난해의 경우 1만134건)와 비교해 1% 남짓한 수준이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매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만 탐방객 10만 명당 안전사고 발생률은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행 안전 사고 막으려면
산은 낮고 익숙해 보여도, 한순간의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어린이·초보자·단독 산행은 위험성이 더 커진다.
등산할 때는 이런 점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가능한 한 혼자 산에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성인도 단독 산행은 위험하다. 사고가 나면 구조 요청이 늦어질 수 있다. 어린이나 청소년은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움직여야 한다.
-일행과 가면서 “잠깐만 다녀오겠다”는 행동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정규 탐방로를 이탈해선 안된다. 산에서는 탐방로 밖 몇 미터만 벗어나도 방향 감각을 잃기 쉽다. 수풀·낭떠러지·미끄러운 암반은 겉으로 보기보다 위험하다. 이번 사고 역시 탐방로에서 벗어난 지점에서 발견됐다.
-휴대전화는 반드시 소지하고 배터리는 사전에 충분히 충전한다. 가능하면 보조배터리도 챙긴다. 아이 혼자 산에 오를 경우 휴대전화를 맡기고 보내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가족에게 현재 위치와 예상 하산 시간을 알려두는 것이 좋다.
-산은 평지보다 훨씬 빨리 어두워진다. 해 지기 전에 서둘러 하산해야 한다. 해가 지면 체감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길 찾기가 어려워진다. 오후 늦은 시간 입산은 피하는 게 안전하다.
-미끄러운 바위와 급경사를 조심해야 한다. 국립공원 산행 사고 중 가장 흔한 것이 실족과 추락이다. 비 온 뒤 바위·계곡 주변은 특히 위험하다. 등산화 바닥 마모 상태도 중요하다.
-자신의 체력보다 쉬운 코스를 선택하는 게 좋다. 어린이·고령자와 함께라면 왕복 시간과 난이도를 낮춰야 한다. 주왕산처럼 암릉과 계곡이 섞인 산은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크다.
-기본 장비를 챙기고 가야 한다. 물과 간단한 비상식량, 얇은 방풍 겉옷, 손전등, 호루라기, 구급약 등을 챙겨가야 한다.
-길을 잃었을 때는 함부로 이동하지 않는 게 좋다. 내려가면 길이 나오겠지 생각하며 이동하다 더 위험한 곳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 위치 근처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게 원칙이다.
-119 신고 후에는 휴대전화 배터리를 아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