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곳곳에 화재.. “진화에 소방헬기 쉴 틈이 없다”

부산 발전소 터빈 화재부터 부여·군위 산불까지.. 일요일 전국서 화재 잇따라
서울 수유동 다세대주택 화재로 50대 남성 심정지 이송.. “초기 신고·대피가 피해 줄인다”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주말인 10일 전국 곳곳에서 발전소 화재와 산불, 주택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전국 소방당국과 경찰당국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천연가스 발전소 터빈 전기설비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충남 부여와 대구 군위에서는 야산 화재가 이어져 진화 헬기가 잇따라 투입됐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다세대주택 화재 현장에서는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건조한 날씨 속에 산불과 생활공간 화재, 국가 기반시설 화재가 같은 날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화재 대응 역량과 예방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먼저 발전소에서 불이 큰 화재로 전파될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 53분쯤 부산 사하구 감천동에 위치한 부산 천연가스 발전본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한국남부발전은 부산빛드림본부 4호기 스팀터빈 전기설비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며, 오후 5시 30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화재 당시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 안내가 이뤄졌는데, 발전소는 다른 시설과 달리, 전력 공급과 직결되는 국가 기반시설인 만큼 단순 시설 화재를 넘어 전력 안정성과 지역 안전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과 경찰은 완진 이후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다.

 

부여에서는  산불로 인해 헬기 16대 투입됐다가  4시간여 만에 가까스로 진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낮 12시 42분쯤 부여군 충화면 가화리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당국이 헬기 16대와 장비, 인력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불은 발생 약 4시간 13분 만에 잡혔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나 민가 피해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불 당시 현장에는 초속 2.2m가량의 약한 바람이 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산림당국은 산불조사감식반을 투입해 정확한 발화 원인과 피해 면적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산불 영향 구역을 약 6㏊로 소실됐다. 

 

대구 군위군에서도 오전부터 산불이 났다. 이날 오전 9시 56분쯤 대구시 군위군 소보면 서경리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헬기 6대와 진화차량 31대, 인력 95명을 투입해 오전 10시 50분쯤 큰불을 잡았다.

 

군위 산불은 비교적 빠르게 진화됐지만, 부여 산불과 함께 하루에만 여러 지역에서 헬기가 투입되면서 산불 대응 자원의 부담도 커졌다. 산림당국은 진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산불조사감식반을 현장에 보내 화재 경위와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도심 주거지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쯤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4층짜리 다세대주택 4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4층에 거주하던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차량 20대와 인력 75명을 투입해 화재를 진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 남성이 병원 이송 뒤 심장 박동이 돌아온 상태로 확인됐다. 또 주민 11명이 스스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종 치료 경과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동시다발 화재 상황에서는 초기 신고와 현장 지휘체계, 기관 간 역할 분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산불 대응 체계와 관련해 “1차적으로는 산림청이고 2차적으로는 지자체, 소방당국은 지원 부서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불은 일반 건축물 화재와 달리 산림청, 지자체, 소방, 경찰, 군, 항공자원이 동시에 움직이는 복합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도 최근 산불 대응과 관련해 동시다발 산불 상황에서는 진화와 함께 주민 대피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불은 바람과 지형, 연료 상태에 따라 순식간에 확산할 수 있어 진화 작업뿐 아니라 대피 안내와 통제선 설정이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

 

이와 관련, 행정안전부와 산림당국은 산불 예방 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정부 안내에 따르면 실수로 산불을 내더라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영농부산물이나 쓰레기 불법 소각, 산림 인접지역에서의 취사·야영·흡연, 라이터·버너 등 화기 소지는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 위험 행위다.

 

이날 잇따른 화재는 화재 안전이 특정 계절이나 특정 장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발전소처럼 국가 기능과 연결된 시설, 산림처럼 넓은 지역으로 번질 수 있는 공간, 다세대주택처럼 인명 피해 우려가 큰 생활공간 모두 화재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은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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