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재난, 현장서 답 찾는다”.. 행안부, 11일부터 ‘안전한국훈련’ 돌입

전국 75개 기관 참여.. 풍수해·지진·기반시설 마비 등 복합재난 대응 점검
특별재난지역 선포 지자체 의무 참여.. 토론·현장훈련 연계해 실효성 강화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정부가 여름철 자연재난과 복합재난에 대비해 국가 차원의 재난 대응 역량을 점검하는 훈련에 들어간다. 기후위기로 극한호우와 지진, 기반시설 마비 등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실제 재난 현장에서 작동 가능한 대응체계를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11일부터 22일까지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등 전국 75개 기관이 참여하는 ‘2026년 상반기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풍수해와 지진 등 전통적 자연재난뿐 아니라 화학사고, 철도사고, 지반침하, 국가핵심기반 마비 등 복합재난 상황을 폭넓게 가정해 진행된다. 단순히 매뉴얼을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재난 발생 초기 상황 판단과 주민 대피, 기관 간 협업, 현장 대응이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특별재난지역 의무 참여.. 과거 피해지역 대응력 점검
올해 상반기 훈련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최근 2년간 호우 피해 등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던 시·군·구가 의무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반복되는 극한호우와 산사태, 침수 피해에 대비해 과거 피해지역의 대응체계를 다시 점검하고, 유사 재난 발생 시 주민 대피와 초동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행안부는 이번 훈련을 통해 각 기관의 재난대응 매뉴얼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작동하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특히 재난 발생 초기 보고체계, 상황판단회의 운영, 주민 대피명령 발령, 관계기관 협조, 현장 구조·복구 활동 등 대응 전 과정을 점검하기로 했다. 


훈련 유형도 다양하게 구성됐다. 풍수해와 지진을 비롯해 화학사고, 철도재난, 싱크홀 등 지반침하 사고, 비행물체 공격으로 인한 복합재난 상황까지 포함됐다. 최근 재난 양상이 단일 사고에 그치지 않고 기반시설 마비, 인명피해, 환경오염, 교통 차질 등으로 연쇄 확산하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에너지·교통 등 국가핵심기반 유지 능력도 점검
국가핵심기반시설을 운영하는 공공기관들도 훈련에 참여한다. 한국중부발전 등 주요 에너지 공기업은 지반침하로 가스가 누출되거나 열 공급이 중단되는 상황 등을 가정해 훈련을 실시한다. 재난 상황에서도 전력과 열 공급 등 필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철도와 에너지, 통신 등 국가핵심기반은 재난 발생 시 국민 생활과 산업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 시설의 장애가 다른 분야로 이어질 경우 피해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이번 훈련에서 기관 간 연계 대응과 기능 유지 계획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특히 올해 훈련은 ‘토론훈련’과 ‘현장훈련’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황실에서 이뤄지는 의사결정이 현장 대응으로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어지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재난안전대책본부의 판단, 현장 통합지원본부의 지휘, 소방·경찰·지자체·공공기관의 협조체계가 실제 재난 상황처럼 맞물려 작동하는지를 살피게 된다.


“훈련이 곧 실전”.. 중앙평가단 모니터링
행안부는 훈련 전 과정을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중앙평가단이 모니터링하도록 할 계획이다. 평가단은 기관별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도출한다. 정부는 훈련 결과를 토대로 재난대응 매뉴얼과 기관별 협업체계, 현장 작동 절차를 보완할 방침이다.


김용균 행정안전부 재난대응정책관은 “이번 안전한국훈련은 기후위기 등으로 점차 복합화되는 재난 양상에 대비해 기관별 대응체계를 실전처럼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재난 현장에서 실제 작동할 수 있는 대응 역량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이 참여해 대규모 재난 발생 상황을 가정하고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범정부 훈련이다. 행안부는 이번 상반기 훈련을 통해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지진 등 주요 재난에 대한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현장에서 바로 작동하는 재난관리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재난 대응 훈련의 핵심은 ‘보여주기식 시연’이 아니라 실제 상황에서 드러날 수 있는 빈틈을 찾아내는 데 있다고 지적한다. 재난은 매뉴얼대로만 발생하지 않는 만큼, 훈련 과정에서 기관 간 정보 공유 지연, 주민 대피 혼선, 현장 지휘체계 중복 등 현실적인 문제를 찾아내고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후위기 시대의 재난은 더 이상 특정 지역이나 특정 계절의 문제가 아니다. 폭우와 폭염, 산사태, 지진, 기반시설 사고가 동시에 또는 연쇄적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번 안전한국훈련이 실제 재난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대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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