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서 한국선박 폭발화재 피격추정.. 정부 위기관리 시험대

UAE 인근 정박 중 기관실 부근서 폭발.. 한국인 선원 6명 등 24명 탑승
현재까지 인명 피해 없어.. 여야 “선원 안전 최우선, 신속 대응해야”
정부의 비상대응 선박관리 시험대 올라

 

한국재난안전뉴스 박광춘 기자 |

중동 정세가 급격히 흔들리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 중이던 한국 선사 운용 화물선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6명을 포함해 모두 24명이 타고 있었으나,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피격 등 외부 공격 가능성을 포함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4일 정부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외교부는 이날  “한국시간 이날 오후 8시 40분경 호르무즈 해협 내측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우리 선사 운용 선박 ‘HMM 나무’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에는 우리 국적 선원 6명과 외국인 선원 18명 등 총 24명이 승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선박은 UAE 샤르자 북쪽 해역, 움알쿠와인항 인근 항계 밖 수역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은 기관실 부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선체 좌현 기관실 일부가 손상된 상태다. 외교부는 “폭발 및 화재 발생 원인과 구체적인 피해 현황 등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HMM도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HMM 관계자는 “기관실 주변에서 폭발이 있었고, 화재가 발생해 현재 진압 중”이라며 “피격 등 정확한 원인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선박은 현재 해상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진압 상황에 따라 선원 대피 등 추가 조치가 검토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이번 사고가 단순 선박 사고인지, 외부 공격에 따른 피격인지 여부를 신중히 들여다보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화재 원인에 대해 파악 중이며 한국인 승선원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도 “우리 선박의 피격 여부를 포함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1차적으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관련국과의 협의도 진행 중이다. 외교부는 “관련국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항 확보를 위한 이른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개시한 당일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측이 이란의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지만, 한국 정부는 아직 피격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AP통신도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호르무즈 해협과 UAE 인근 해역의 안보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운송의 핵심 통로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해상 물류와 에너지 가격으로 곧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의 파장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선박이 직접 피해를 입은 정황이 확인되면서 정부의 해외 선박 안전관리와 비상 대응 체계도 시험대에 올랐다.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냈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밤 서면브리핑을 통해 “무엇보다 선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정부는 우리 선원 6인과 외국인 선원 18인이 무사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처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어 “더 이상의 선박 피해가 없도록 관계 부처에서도 각별하게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를 바란다”며 “더불어민주당도 선원의 안전과 무사 귀환을 위해 상황을 주시하며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중대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현지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여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취해야 한다”고 적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급변하는 중동 정세를 예의주시하며, 우리 국민과 경제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대책 마련에 국회도 초당적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지 공관과 해양수산부, 관계 선사 등을 중심으로 선원 안전과 선박 상태를 계속 확인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다른 한국 관련 선박에 대해서도 안전 공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원인이 외부 공격으로 확인될 경우, 중동 해역 내 한국 선박 보호와 항로 조정 문제는 외교·안보 현안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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