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도 가계대출 옥죄기 본격화하나...삼성생명 DSR 40% 수준 관리

대출규제 풍선 막기, 은행권 이어 동참...KB손보와 DB손보 신규대출 기중단

한국재난안전뉴스 노혜정 기자 | 금융당국이 금리인상과 함께 직접으로 가계 대출을 조이고 있는 가운데, 보험권에서도 대출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10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대표 전영묵)은 최근 들어 신규 가계대출에 대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40% 수준으로 비중을 맞추도록 관리하고 있다. DSR을 일괄적으로 40%로 적용하기보다는 40%를 초과하는 차주의 대출건수가 일정 비중 이하로 관리토록 조절하다는 의미다. 

 

 

삼성생명의 이런 조치는 최근 DB손해보험(대표 김정남)과 KB손해보험(대표 김기환)이 각각 신규대출을 중단한 데 이어 나온 뒤라는 점에서 보험권 전체의 대출규제 움직임이 이미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DSR은 연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을 일정 비율 이내로 제한하는 대출 규제로, 삼성생명을 포함한 제2금융권의 DSR 기준은 60%다. 삼성생명이 타 보험사보다 엄격한 DSR 기준을 적용하려는 이유는 목표치를 넘은 대출총량 때문이다.
 

이처럼 삼성생명이 대출규제의 끈을 바짝 조임에 따라 업계 2위권인 한화생명이나 교보생명 역시 이런 움직임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선제적으로 대출규제에 나서지 않으면, 은행권 규제의 후폭풍으로 보험 등 2금융권이 이를 제대로 막지 못하게 되고, 이럴 경우 자칫 금융당국의 규제의 칼날이 보험권으로 쏠릴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이에 따라 시기의 문제이지, 향후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는 보험사들은 계속 나올 개연성이 크다. 은행이 가계대출 문턱 높이기에 나선 데다 상당수의 보험사가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이미 DB손해보험은 KB손해보험은 이달 초부터 각각 신규 신용대출과 주식매입자금대출을 중단했다. 지난달에는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가 회원사의 대출담당 임원을 소집,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가이드라인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고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 자제만으로 이미 대출 규제가 시작된 상황에서 보험권도 이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속도와 크기 문제일 뿐 이런 규제행렬에 후발주자들이 뛰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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